내게 소중한 것이 뭘까?
과거
2024.08.15 ~ 2024.08.18
오랜만에 본가에 휴가를 왔다.
그동안 얼마나 힘이 들었던가!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사랑하는 나의 가족, 친구,
장소를 뒤로한 채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고된
하루의 연속이었다.
나에게 소중한 것을 뒤로한 채 미래에 좀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현재 소중한 것은 조금
뒤로하고 조금은 불행해도 견디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랬던가?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며 하루를 충실하게
지내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이것은 나에게
강박관념으로 자리 잡혔다.
나는 좀 더 잘해야 돼, 남들보다 뒤처져서는 안 돼!
생각에 사로잡혀 괴롭고 힘들어도 노력했고 내가
힘들어도 되도록 티 내지 않으려 했다.
내가 힘든걸 티 낸다면 그 이후로는 나 스스로가
작은 구멍에 터진 댐 마냥 쏟아내고
포기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노력했고, 사실 그 덕에 성과는 있었다.
2023년에는 고성과자로 회사에서 인정도 받을 수
있었고 올해는 핵심 개발 인력이 되어 프로젝트 메인
개발자로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들에게 말 못 할 여러 부당한 일에도
웃고 견뎠고 슬픈 일이 있어도 스스로 괜찮다,
별 거 아니다, 별 일 아니라며 최면을 걸고
혼자 마음을 다잡는 탓에 겉보기완 다르게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했다.
이런 상황에서, 휴가 중 본가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한 편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Carpe diem!
작 중, 영어 교사인 존 잘스 키팅은
첫 수업에 학생들을 이끌고 이제는 세상을 떠난
졸업생이자 선배들의 사진 앞에서 얘기를 한다.
"Carpe diem!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다.
'현재를 즐겨라,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거두라' 왜냐면, 우리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여기 있는 우리 각자 모두는 언젠가
숨이 멎고 차가워져서 죽게 되지 (사진을 가리키며)
자, 귀를 기울여 보아라. 들리는가?
'카르페디엠'"
이 대사를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게 되는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며
행복한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인생 절반
이상을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어려워하며
살아야 하는가
결국 모든 것은 행복하고자 하는 일이 아닌가?
왜 나는 천근만근 근심 걱정과 어려움을 혼자
짊어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 그토록 노력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물론 영화에서 카르페디엠이
의미하는 내용은 본인이 원치 않는 길을
걷지 말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고
의지를 갖고 살라는 의미이지만
나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았다.)
결론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날은 찰나의 순간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내 모든 열정을
쏟아내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좀 더 가까이 지내며 나 자신을
너무 혹사하지는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약간 당연한 얘기지만
여태 당연하지 못했던 지난날..!
조금 더 솔직해지고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슬픔과 어려움에
잠식당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하루이다.
(뭔가 용두사미... 결말이 허무하게 끝나는 건 기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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