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하루/여행

[울산/경주] 새로운 시작, 간절곶(해돋이 명소)로 출발~!

by StarDev 2021. 12. 27.
반응형
SMALL

여행 날짜 : 2021-12-26

일출 그리고 새로운 다짐!

대표사진

올해는 생각이 많고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든 시기라고 느낀다. 원하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너무 열심히 달렸던 탓일까? 감정도 폭풍 치듯 휘몰아치고 점점 나 자신을 잃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던 도중 친구에게서 오래간만에 연락이 와서 떠난 여행!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는 의미로 기록을 남긴다.


사실 여행 전 날은 꽤나 바빠서 새벽 2시까지 할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었다. 그러면서도 두근거리는 여행을 떠나고 싶기도 하고 오랜 시간 연락 못한 친구를 보는 설렘 반, 억누르던 감정을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훌훌 털어버리고자 하는 마음 반. 복잡한 생각이 섞인 부푼 기대감을 안고 약속을 했던 터라 다소 어려운 일정이지만 승낙을 했다.

 

06: 34, 울산 간절곶 도착

어두 껌껌한 울산 간절곶, 그곳은 바람도 많이 불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낮은 기온(여행 당일 기온 최저 -13°C, 최고 -2°C)으로 전 주 날씨(금요일 기준, 최저 -2°C 최고 9°C) 보다 엄청 추워진 날씨였는데 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온라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작업을 집에서 처리하느라 이 정도로 날씨가 추울지는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 탓에 롱 패딩도 입지 않고 바람이 숭숭 통하는 운동화와 숏 패딩 하나만 걸치고 가볍게 나갔다가 너무 추웠었다.

 

재미있는 건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콧등으로 올라간 입김에 앞머리가 얼기까지 했었다.

 

01234
해가 실시간으로 뜨고 있음이 눈에 보인다!

맨날 보는 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이 뜨는 해지만 그날 누군가와 같이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친구도 나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며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나는 정신적으로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으려는 성격이 강해 힘든 일이 있어도 꾹 참는다. 이런 나는 당시 힘든 것을 풀지 못해 한편으로는 많이 답답한 상태였다. 그런 상태라서 그런걸까? 해돋이는 환상적이었고 이 날 해돋이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해돋이가 나를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과장을 첨가하자면 해가 떠오르면서 설레임으로 인해 가슴이 부푸는 느낌이 들었고, 세상이 환해지는 모습이 나를 하여금 '넌 잘하고 있어, 앞으로 잘 될 거야'라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해돋이 Timelapse

01
함께한 사람들

해가 떠오르자 주변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마 각자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한때를 보내고 싶어서 찾아온 거겠지. 해가 떠오르자 어떤 아주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라며 인사를 해주었는데 한편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었다. 나 또한 주변 사람에게 마음속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또 앞으로 있을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몇가지의 다짐을 했는데 다짐 내용은 가장 아래에...!

 

우체통과 신비의 섬 명선도

또, 주변에는 간절곶 소망 우체통도 있었고 조금만 지나가면 섬이 하나 있는데 너무 아름답고 좋았었다. 이 섬은 동해안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의 섬 `명선도`라고 하는데, 조석(물 때)에 따라 만조(밀물) 시각 전, 후 일정 시간 모랫길이 바닷물로 출입이 위험해져서 아쉽게도 섬 내부는 구경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신비롭고 이뻐서 좋았다. 이제 해돋이도 보았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굶주린 배를 채워야겠다. 새벽 네시부터 준비해서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하여 오랜 시간 동안 공복이라 너무 배고팠다. 이쁜 풍경을 뒤로한채 아침을 먹으러 출발해보자며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다.

 

아침식사, 우리가 간과한것은 코로나 시기를 염두하지 못한 것

울산중앙전통시장 한켠에는 야시장을 위한 이동식 노점이 나열되어 있었다. 아마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야시장을 하지않아 방치된 모양이다.

지금은 코로나 시기라서 그런지 차를 타고 오랫동안 돌아다녀봤지만 식당에 문을 열지 않아서 한참 동안 헤매고 다녔다. 처음에는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었고 이 시간에 여는 집은 국밥집이 아니겠냐며 울산 인근 시장을 돌아다녔다. 우리가 다녀간 곳은 `신울산시장`, `구전역 시장`, `울산중앙 전통시장` 을 갔었는데 9~10시에는 문 여는 곳이 거의 없었다. 다만 횟집은 많이 열었지만 나와 친구는 둘 다 날것과 찬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혹시나 울산에 들리는 분들은 코로나 시기, 아침 10시 이전에 여는 식당이 많지 않고 찾으려고 돌아다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염두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겨우 찾은 감자탕집

이곳저곳 헤매다가 결국 마지막에 찾은 감자탕집에서 따뜻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오랫동안 굶주린 탓일까? 아니면 그저 기분이 좋아서일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었다. 먹고 나서 몸도 따뜻해졌고 배도 부르니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와우주> 동물과 교감 그리고 힐링!

사실 우리는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 얼굴은 머슴상에 거무튀튀한 상남자들이지만! 귀여운 것만 보면 얼굴이 풀어지고 둥실둥실 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오늘 갈 곳은 경주에 위치한 `와우주`라는 곳인데 다양한 동물을 실내에서 구경하고 먹이 주는 체험을 하며 직접 만져보고 교감할 수 있는 장소였다.

 

스핑크스 고양이, 패딩을 내주었더니 좋아한다. 그 뒤로 라마, 붉은 여우
꽃사슴, 강아지, 공작새, 개구리, 몽구스, 뱀, 양,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서슴없이 다가온다.

친구와 둘 다 아주 만족도가 높았던 와우주.. 다음에도 또 오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여러 동물들을 직접 만질 수 있었고 사진과 설명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귀여운 토끼도 있어서 교감할 수 있었다. 꾸릉이 닮은 미어캣도 있었고 무시무시한 뱀도 목에 감아 볼 수 있었다. 나중에는 앵무새도 팔에 올려보는 등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일하시는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좋았었는데 하나하나 설명하고 특징까지 말해주니 공부도 되고 즐거웠다.

 

시설면에서도 나무랄 점이 없었는데 동물들이 많으면 특유의 찌릉내나 냄새가 날 수 있는데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일하시고 열심히 관리하시는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냄새도 안 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주차장도 구비되어 있어서 2시간 동안은 무료로 주차도 할 수 있어서 차를 가져가는 게 편리하다!

 


 

이 날 친구와 나는 동물들의 매력에 흠뻑 젖어서 나른 나른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서로 말도 없이 동물 친구들이 다가오면 품에 안고 풀어진 얼굴을 하며 앉아있다가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이러한 시간과 경험들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

 

그리고 짧게 느낀 점을 적어보자면 동물과의 교감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이 날 너무 잘 느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생물이라면 뱀, 도마뱀, 두꺼비 등 남들은 징그러워하는 생물도 별 거부감이 없는데 집에서 책임감을 갖고 기르려면 오랫동안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아서 아직까지는 기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체험 활동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 좋은 장소이다. 동물들이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큰 소리를 내거나 불편하지 않게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체험을 했었고 이 글을 보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은 방문해보기를 권장한다.

 

 

이렇게 두 시간 정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보니 슬슬 집으로 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너무 아쉽지만 어쩔 수 없겠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와우주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 하면서 여유롭게 바다 구경 후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이동했다.

 

엄청나게 아름다운 바다 뷰! 그릿비 카페

그릿비 입구

우선.. 위치는 아까 있었던 간절곶 근처..! 빙빙 돌아와서 밥집 찾는데 1시간, 밥 먹는데 30분 다시 간절곶으로 오는데 30분... 멀리까지 갔다가 간절곶으로 다시 돌아오다니.. 동선이 조금 난잡했다. 하지만 후회 없을 정도로 뷰가 멋있는 곳!

 

개인적으로 그릿비 사장님은 작정하고 이게 오션뷰 카페다! 를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장소가 아닐까? 아니면 이렇게 까지 바다를 볼 수 있는 장소는 없을 것이다. 정말로 이쁜 카페. 오픈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청결하고 좋았는데 다만 그만큼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여름에 오면 엄청 좋을 것 같은 카페.

 

오션뷰 끝판왕

진짜 미쳤다고 생각한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유리로 된 창이 나와있고 내부는 따뜻해서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기 좋았던 곳. 아래 두 개의 사진은 2층인데 여기가 메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고 자리 얻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 사람들이 나오려고 하지를 않는다.. 아마 나였어도 그렇지 않을까? 우리는 여기서 무한정 대기할 수 없기도 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친구가 겨우 1층에 자리 잡은 곳에서 커피를 마셨다.

 

빵은 맛있는데 커피 진짜 너무 맛없었다.

자리가 삼각형의 받침같은 의자였는데 불편하고 너무.. 커피가 맛없었다. 아메리카노 였는데 입에 맞지 않아서 친구에게도 물어봤더니 친구도 맛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려서 후딱 만든 것일까? 나도 친구도 크게 커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입맛이 둔해서 뭐든지 잘 먹는 친구들인데..... 참담한 맛이었다. 하지만 뷰가 괜찮아서... 다행.. 빵도 맛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래저래 친구와 함께 행복한 하루였다며 즐거워하며 마무리 하기는 좋았다.

 


여행 끝, 일상 복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참 행복했다. 그리고 새삼 친구가 있어서 좋고 고마웠다. 나는 사실 운이 좋은 편이고 인복도 있는 편인데, 익숙해져서 소중함을 망각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오래된 친구 또는 소중한 친구 일 수록 조심하고 조심해야한다! 그런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 친구는 처음 보자마자 편하고 친근감이 느껴져서 한 번씩 보는데 이런 친구가 없었다면 아마 나는 이 날처럼 행복하지도 또 즐거워하지도 않았겠지. 또는 매일 고통 속에서 발버둥 치고 있었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해돋이를 각 잡고 이렇게 본 것은 처음이라 신선하고 즐거웠다. 나에게 있어서 둘도 없을 추억인데 이러한 시간을 공유해준 친구에게 고마움도 느끼고 나 또한 해를보며 새로운 다짐을 한다.

 

해돋이를 보며 마음속으로 다짐한 하루!

  • 감정이 행동이 되지 않도록 하자
  • 친구는 소중히, 곁에 있는 사람을 아끼자
  • 말은 신중하게, 행동은 빠르게, 신념은 단단하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자
  • 가족들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길!

끝.

반응형
LIST

댓글